Posts Tagged: Studio in loco

월락동 다가구주택

다가구주택 신축공사

남원시 월락동

2018.03 –  2021.04

 

namwon_sketch_4

 

느슨한 연결

전라북도 남원시 외곽에 놓인 대지는 북쪽으로 도로와 아파트 단지를 면하고 남쪽으로 지리산을 향해 열려있다. 건축주는 직원에게 복지 주택을 제공하기 위해 저층 상업시설과 공동 주거, 건축주 집으로 이루어진 건물을 구상했다. 1층에 들어오는 상업시설이 북쪽 도로로부터 적정 거리에 놓이고 여러 주호가 동등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건물은 대지 경계선 가까이에서 남쪽을 주향으로 삼는다. 규모에 비해 높이가 낮고 길이가 긴 건물은 몇 번의 분절을 통해 전체와 부분이 입체적이고 느슨한 관계를 맺는 점에서 도심지의 소규모 복합용도 건물의 구성과 구별되고, 일터와 집에서 맺는 이웃간 관계에 적절한 거리를 확보한다.


D:DropboxINLOCOPR15_남원시 월락동DRAWINGSPR_월라

 지하층 평면도

 

 

D:DropboxINLOCOPR15_남원시 월락동DRAWINGSPR_월라

 

지상 1층 평면도

 

 

D:DropboxINLOCOPR15_남원시 월락동DRAWINGSPR_월라

지상 2층 평면도

 

D:DropboxINLOCOPR15_남원시 월락동DRAWINGSPR_월라

지상 3층 평면도

 

D:DropboxINLOCOPR15_남원시 월락동DRAWINGSPR_월라

 다락층 평면도

 

 

북측전경

 북측 전경

D:DropboxINLOCOPR15_남원시 월락동DRAWINGSPR_월락

 횡단면도

 

 

다섯 지붕, 아홉  

소규모 다가구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적절한 유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개별 가구가 독립적인 영역을 향유하려면 세대간 적정 거리가 필요하다. 건축주의 집, 직원 주택, 상업시설로 이루어진 월락동 여러집은 다양한 필요와 성향을 지닌 각 사용자간의 바람직한 관계 정립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도심에 지어지는 많은 중규모 근린생활시설이 도로와 가까운 층에 상가를 들이고, 중간 층에 임대용 주거를 배치한 후 최상층을 건물주의 집으로 삼는 주된 이유는 이러한 구성이 각 프로그램의 필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임대 수익 창출에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지만, 이는 사생활 침해 확률이 적고 경관은 더 좋은 최상층을 선점하는 건물주와 그 아래 입주하는 세입자간의 수직적 관계의 직접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월락동 여러집은 저층 상가와 상층 직원주거로 이루어진 동이 남동쪽 대지경계선을 따라 길게 늘어서고, 그 행렬 끝에 건축주의 집이 가장 낮게 가라앉아 전체의 수평적 관계를 완성한다. 각 동에 배치된 상업공간과 주호는 층에 상관없이 북쪽과 남쪽을 향해 같은 환경을 공유하고, 분절된 동과 동 사이는 건물의 북쪽과 남쪽 마당을 잇는 통로, 층별 주호로 인도하는 외부 계단실, 그리고 각 집으로 들어가는 문 앞 빈 공간으로 채워진다.

 

IMG_E7064

 UNIT C 진입로와 현관테라스

 

UNIT C 1층 발코니와 눅(NOOK)

 UNIT C 1층 가족 공간

 

UNIT C 2층 문과 기둥

 UNIT C 2층

 

UNIT C 2층 계단 및 천창

  UNIT C 2층

 

UNIT C 2층홀

 UNIT C 2층

 

UNIT C 다락3

  UNIT C 다락층

 


벽돌로 만든 아치

여러 용도와 평면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다양한 구법과 단일 재료로 지어졌다. 작은 육면체인 최초의 단위가 점으로, 점이 선으로, 선이 면을 이루어가는 조적건물은 쌓기 방식의 변화로 시각적 효과와 질감을 다양화 할 수 있다. 줄눈의 색과 마감 방식 차이에 따라 여러집 벽은 지면에 가까운 곳에서 가장 거칠고 상부로 갈 수록 매끄러워지고, 분절된 벽면에는 세 종류의 색의 줄눈이 번갈아 적용되어 건물 전체를 이루는 각각의 동이 미묘한 채도 차이를 보인다. 건물과 지면이 만나는 방식으로서 아치는 매우 중요한데, 전통적으로 조적 건물의 하중을 지면에 전달하는 요소가 이 곳에서는 콘크리트 구조체 위 치장벽돌로 구현되었다. 건물 입면 곳곳에서 형태와 역할을 달리하며 등장하는 아치는 그 형태와 기능 사이 관계가 의도적으로 뒤틀리고 왜곡 되어 건물 전체의 인상을 완성한다. 

 

<433A5C55736572735CB0ADBDC2C7F620BCD2C0E55C4465736B746F705CC7C1B

 남측입면도

 

UNIT C 입면상세1

 

uNIT C 입면상세2

 UNIT C 남측 입면

 

UNIT A ENTRANCE

 

SOUTH_ARCHES

 

WMJNE5924

북측 근린생활시설 출입구

 

근생 1층

  1층 근린생활시설

 

 

집의 주변, 집의 중심

여러집의 주호 평면은 물 쓰는 공간의 위치에 따라 주변부형과 중심부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유형은 주생활 공간을 중심에 두고 가사노동 공간과 그 사이사이 다양한 양태의 머물 자리가 경계부에 놓인다. 경계 곳곳에는 적절한 개구부가 확보되어 깊고 순한 빛을 들여온다. 두꺼운 경계로 두른 집의 안과 밖 사이에는 심리적 거리가 확보되어 거주자로 하여금 집 안을 자유롭게 향유하도록 한다. 주변에 파생하는 여유공간에 향유할 주체의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실질적인 필요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부형은 특정 사용자나 구체적인 삶을 두고 계획하는 것이 적합하다. 두 번째 중심부형 평면은 주방과 화장실 등 물 쓰는 공간이 한 데 모여 평면 한 가운데에 섬처럼 놓이고 그 곁에 회유공간이 파생한다. 직원용 주거에 적용된 이 유형은 서비스 공간 주변의 성격을 적절히 구분함으로써 비교적 작은 면적의 임대세대 내부공간을 최대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서비스 공간을 주변을 동그랗게 회유하는 동선은 시선을 집 안에서 밖으로 확장하며, 바닥에서 천장면까지 열린 개구부를 통해 바깥 풍경을 실내 곳곳으로 들인다.

 

 

UNIT A 서비스블럭

UNIT A 거실

3층 UNIT A

 

UNIT B 서비스블럭 사이

UNIT B 동선 교차부

 3층 UNIT B

 

남측입면상세

남측전경_1

남측 전경

 

북측 조감뷰

 

 

 

 

 

 

 

*사용된 이미지와 자료의 모든 저작권은 스튜디오 인로코에 있습니다. 사전 동의 혹은 협의 없이 무단 사용할 수 없으며, 개인 사이트에 게재할 경우 반드시 원본 게시물의 링크와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신한 익스페이스 명동역점 입면설계

신한 익스페이스 명동역점 입면 레노베이션을 위한 지명현상 당선

서울시 중구 퇴계로

2018 년 11월 – 2021년 2월

협업 :  Atelier KI JUN KIM

사진 : 윤준환

 

030A9355-00

 

THE BACKGROUND / 배경

건물은 지하철 명동역에 인접한 상업거리에 위치한다. 근대 이후 문화위락의 중심지로 급격하게 성장한 명동거리는 발전과 정체의 과정을 거쳐 현재 서울을 대표하는 상업, 관광지역으로 자리잡았다. 1992년 명동 8가길과 명동 6길이 만나는 모퉁이에 건설된 신한은행 명동역 지점 건물은 2018년 초 전체 증, 개축이 결정되었다. 건물 내, 외부의 개선을 통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금융정보와 서비스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업가로의 중심에서 해당 기업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거듭나는 것이 이번 외관 특화설계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였다.

 

030A8801-00

 

DRAPES ON THE CORNER / 유리장막

예술사에서 직물을 늘어뜨리거나 장막을 드리우는 행위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인물을 감싸는 것은 대상의 지위나 명예를 돋보이게 하고, 관찰자로 하여금 장막으로 가려진 영역은 그 너머 기대감과 경외감을 가지게 만든다. 본 프로젝트에서 외피가 표상하는 장막은 은유적인 장치인 동시에, 주변 분위기로부터 건물을 적절히 구별하기 위한 도구이다. 부드럽게 일렁이는 곡면유리는 기존 건물을 감싸는 가운데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모습을 담는 오브제의 성격을 부여한다.

건물을 감싸는 유리장막은 교차하는 도로의 폭과 성격을 고려하여10m 도로를 향해서는 세 층, 6m 도로를 향해 한 층, 그리고 모퉁이에서는 두 층 높이 만큼 들어 올려지며 하부에는 출입구를 포함한 상업공간이 위치한다. 다양한 층위에서 건물의 내부를 가리거나 드러내는 장막은 건물 앞을 오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THE CORNER SITE / 모퉁이

프란체스코 보로미니(Francesco Borromini)가 설계한 로마의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 성당(Chiesa di San Carlo alle Quattro Fontane)이 종교건축임에도 코너의 조각과 분수를 통해 가로공간에 의미 있는 쉼표를 제공했던 것처럼, 높은 지가의 명동의 사거리에 금융회사의 건축물이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건물의 공간적 이익 창출에만 그치지 않고, 보행자와 잠재적 고객에게 실제적 공공편익을 제공할 수 있을 때 증축은 더 큰 가치를 아우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코너부 출입구 전면에 위치한 오목한 호 형태의 벽, 조경과 가구가 놓인 바닥 그리고 거울 천장으로 둘러싸인 모퉁이의 공공기여 공간은 언제든 쉬고 머물 수 있는 도시적 거실로서 주변과 지속적인 유대를 만들어간다. 

 

030A9515-00

 

SOLIDIFIED WAVES (MOVEMENT) / 고정된 파동

, 금속, 유리와 같이 단단한 재료를 부드럽고 역동적인 형태로 구현하려는 시도는 건축과 조형의 역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져 왔다. 주름의 입면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우리는 장막 혹은 면포가 흔들릴 때의 동적 속성과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에 주목했다. 

입면은 부분과 전체가 연동하여 움직이는 키네틱 파사드 (KINETIC FACADE)가 아닌 조형의 본질적 원리와 순간을 포착한 채 고정된 통제된 복잡성(CONTROLLED COMPLEXITY)을 보여준다. 단순한 조형원리로 반복되는 모듈은 건물 전체 이미지의 복잡성을 높이며, 관찰자가 특정 형태가 아닌 비유와 상징으로 쉽게 연결될 수 있는 유사 인상으로 대상을 기억하게 한다. 파사드는 어느 한 지점에서도 동일한 모습이 아닌, 이동하는 시선 속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형상으로 인지된다. 유리 표면에는 지름이 점층적으로 변화하는 세라믹 도트 프릿(DOT FRITS)이 코팅되어 건물 내, 외부를 적절히 차폐하며, 차갑고 견고한 유리표면 위에 부드러운 면포의 빛과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질감을 더한다. 

 

030A8602-00

 

GLASS MODULES / 유리 모듈

파사드의 기본 모듈은 복층 유리와 그 사이의 아르곤 가스층, 복사열을 차단하는 로이코팅, 차양 및 시선조절을 위한 세라믹 도트프릿 등 여러 켜로 구성된 두께 41.52mm의 단열 구조체이다. 다양한 층위로 인해 유리 장막의 유려한 인상을 저해하지 않도록 반사값과 투영도 검수 등의 목업(MOCK-UP) 테스트를 거친 후 최종 14 종류, 320개의 곡면유리 모듈로 제작되었다.

모듈의 폭은 675mm, 1350mm, 2025mm 세 종류로, 곡면인 상층부과 평활한 하층부로 구분되며, 여기에 모퉁이를 위한 호 형태의 모듈이 더해졌다. 2차원 곡면 유리를 지지하는 커튼월 프레임은 고강도 철제를 사용하여 각 부재의 단면치수를 최대한 줄였다. 45mm와 길이 150mm의 수직 철제 멀리언은 압출이 불가능한 자재의 특성으로 인해 절곡으로 제작되었고, 멀리언과 모듈의 연결 부위는 3D 프린팅 목업을 통해 이중 클램프 방식이 고안되었다. 곡선을 따르는 수평재 트랜섬은 각 면에 해당하는 철판을 CNC로 가공한 후 용접으로 조립하는 빌트업(BUILT-UP)방식으로 구현했다. 일반적인 곡면구간에 적용된 트랜섬은 100mm ,100mm 길이, 돌출의 차이로 얕은 음영을 만드는 부분의 트랜섬은 길이 50mm, 100mm이다.

골조와 커튼월 시스템의 연결 부분의 골조는 철제 거푸집을 통해 정밀도를 높였음에도 허용오차를 넘어서 사전 제작된 이중 철재 브라켓을 재가공한 뒤 커튼월과 골조를 결속시킬 수 있었다.

유리가 부드럽게 물결치는 표면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설계의 기본 방향에 따라 4변 모두 히든 바(HIDDEN-BAR) 타입으로 구축하고 유리와 유리 사이에는 코킹을 채웠다. 당시 국내에는 해당 곡면 파사드와 기술적으로 동일한 사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성능 구현을 위해 전체 시공 전 제작된 2개층의 1:1 목업에 직접 풍하중에 대한 구조안정성, 기밀성, 수밀성에 관련한 성능시험을 수행했다. 

 

IMPROVISATION / 변주

유리모듈들은 하단부와 부분적으로 모듈 사이사이에 두 종류의 단면을 가진다. 이는 반사재인 스테인리스 스틸 수퍼미러로 채워지는 가운데 관찰자와 주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파사드의 주요 구성요소로서 작용한다. 

첫번째는 곡면구간 하단에서 최대 76cm 폭의 파장을 보이는 캐노피이다. 곡면유리 구간의 하단 캐노피는 인접한 환경에 따라 세 레벨에서 구현된다.  6m 도로에 면한 입면에서는 2층 바닥 레벨에 위치해 보행자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인지되며, 모퉁이에서는 3층 레벨에서 가장 깊고 넓게 돌출하여 공공기여공간의 천장면이 된다. 마지막으로 10m 도로를 향해 4층 바닥에서 내민 캐노피는 3층 내부에서 유리천장을 통해 근접해 바라볼 수 있다. 

두번째는 연속된 곡면의 곳곳에 돌출 거리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도록 고안된 단면이다. 동일한 곡률을 가진 대칭된 모듈이 일정한 패턴 속에서 수직적으로 마주할 때 발생하며, 깊이 15cm 이내에서 모듈의 폭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이는 수평적으로 일렁이는 입면의 리듬에 활기를 더하는 쉼표로써 작용하며 동시에 내부 공간의 층위를 암시하여 건축적 파사드의 성격을 완성한다.

 

 

030A9411-00

 

 

030A8861-00

 

 

 

신한 익스페이스 명동역점 입면설계_공간지 게재

2021. 5월

협업 :  Atelier KI JUN KIM

사진 : 윤준환

 

https://vmspace.com/report/report_view.html?base_seq=MTQzNg==

 

 

 

*사용된 이미지와 자료의 모든 저작권은 스튜디오 인로코에 있습니다. 사전 동의 혹은 협의 없이 무단 사용할 수 없으며, 개인 사이트에 게재할 경우 반드시 원본 게시물의 링크와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옥수동 근린생활시설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협업: INTUNE ARCHITECTS

서울시 옥수동

2017. 07 – 2020. 05

 

area map_figure

 

동네라는 그림

옥수동은 90년대 드라마 <서울의 > 공간적 배경이 되어 도시 서민들의 고단한 삶이 펼쳐지는 달동네로 그려졌다. 2000년대에 들어 옥수동 일대 낙후된 주거환경은 자본의 논리와 거대한 개발압력에 의해 해당 대지가 지닌 특성이나 주변 도시조직 등에 관한 적절한 고찰없이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무분별하게 교체 되어왔다 결과 도시조직의 유기적 연속성을 대체로 잃고 개발 이후 새로운 정체성도 정립하지 못한 상황이다근래 다양한 도시재생 패러다임의 도입과 이에 관한 시민의 이해  직간접 경험은 구도심 개발방식의 변화와 방향 전환의 근거로 작동하기 시작했다기존 도시조직의 특성과 해당 장소가 거쳐온 오랜시간을 존중하는 노력이 보다 다양한 일상성을 가능하게 하며  나은 개발이익을 누리게 한다는 사실을 서서히 체득해가는 것이다.

 

small alley_1

 

대지와 주변은 다층적인 가능성을 보인다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이 이미 진행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간 경계에는 기존의 소필지들과 경사지 골목길이 남아 켜를 유지하고 있는데이는 지역사회에 보다 다양한 도시공간을 제공하며 다채로운 풍경들을 담는 그릇으로 기능할  있다. 또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상당한 수의 인구가 유입되었다대지의 교통 이점은 젊은 세대들의 정주를 유도 했고 결과 지역주민들  다수는 상권의 흐름과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인다옥수역으로 부터 대지로 연결되는 이면도로에 들어선 각종 레스토랑과 베이커리카페팝업스토어  편집가게그리고 공방이 이를 반영한다옥수역에서 시작하는 보행 흐름이 경사면에 놓인 골목길을 지나 도달하는 가장 높은 지점에 대지가 있다. 경사진 골목길을 따라 자리 잡은 정다운 가게들 사이를 걷다보면 중규모 상가들이 모여 다른 리듬과 공기를 지닌 독서당로를 만나게 되고, 길의 폭과 길가 풍경의 리듬이 바뀌는 곳에 옥수동 근린생활시설이 놓인다.

 

 

_DSC7658_W

 

 

중간의 장소

경사지의 놓인 불규칙한 작은 필지들과 그 사이 골목길이 이루는 기존 풍경, 그리고 새롭게 이식된 거대 규모의  아파트단지 사이의 불일치를 중재하는중간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설계의 주요 목표이다.

_DSC7761_W

규모_아파트단지와 소규모건축물 간의 스케일 차이

해당대지 남측에는 20층 높이의 아파트가 직접 면하고, 북측 역시 25m폭 생활가로 건너편 옹벽 위에 고층아파트가 위치한다. 독서당로를 지나는 보행자 및 차량들은 건물로 이루어진 거대한 골짜기를 통과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건물의 전체 형태를 대지에 적합한 세 개의 덩어리로 분절하고 고층아파트를 면하는 높이를 도로에 면하는 부분에 비해 높게 계획했다. 또한 주변 상가건물의 입면을 관찰한 내용에 근거하여 도로 쪽  건물 입면의 비례와 크기가 결정되었다.

_DSC6824_W

 연결 _옥수역에서 시작하는 보행 흐름의 확장

기존의 대지는 가로변에 4층 상가와 이면에 단독주택이 위치해 있고, 길에서 단독주택으로 가려면 대지경계를 따라 이어진 외부계단을 통해야 했다. 대지의 경사를 순전히 활용한 기존 계단은 옥수동 근린생활 시설의 각층으로 효율적인 접근로 확보에 유사하게 적용되었다. 인근 지역의 골목길과 비슷한 계단 및 작은 통로가 대지 곳곳에 위치하여,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까지 다양한 동선을 통해 이동 할 수 있다. 옥수역에서 시작한 보행의 흐름은 골목길을 지나 대지에 도착 후에도 건물 내부로 연속되고 확장함에 따라 건물 외부와 내부의 경험이 유연하게 이어진다.

_DSC7644_W

외부공간 (sunken floors & terraces) _입체적인 도시환경 제공하기

경사진 대지의 특징을 활용한 썬큰공간과 층별 테라스가 계단 및 내부통로와 연계한 실외공간으로 기능한다. 지하 1층과 지하 2층의 썬큰공간은 해당 층 실내공간의 자연채광 및 환기를 돕고, 방문자를 위한 이벤트 혹은 휴식 공간으로 쓰일 수 있다. 지상층의 층별 테라스는 공간 사용자들의 필요와 운영하는 사업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 가능한 외부공간이 된다.

 

Z:0_PROJECT[2017]9_OK PROJECT1. dwgfor SPACE 도면 정

 

 

 

Z:0_PROJECT[2017]9_OK PROJECT1. dwgfor SPACE 도면 정

 

 

 

Z:0_PROJECT[2017]9_OK PROJECT1. dwgfor SPACE 도면 정

 

 

Z:0_PROJECT[2017]9_OK PROJECT1. dwgfor SPACE 도면 정

 

 

Z:0_PROJECT[2017]9_OK PROJECT1. dwgfor SPACE 도면 정

 

 

 

Z:0_PROJECT[2017]9_OK PROJECT1. dwgfor SPACE 도면 정

 

 

Z:0_PROJECT[2017]9_OK PROJECT1. dwgfor SPACE 도면 정

 

 

Z:0_PROJECT[2017]9_OK PROJECT1. dwgfor SPACE 도면 정

 

 

 

 

SECTION_A

 

 

 

SECTION_B

 

 

 

_DSC6769_W copy

 

건물의 다면성

근린생활시설이므로 건물은 중성적(NEUTRAL) 성격을 띈다. 어떤 프로그램이 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 그리고 앞으로 언제든 바뀔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위한 건축은 어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옥수동 근린생활시설의 파사드는 내부 프로그램보다는 주변의 맥락과 향후 요구사항에 반응하기 위한 네 종류의 유형을 지닌다.

_DSC6213_W

메인 파사드 _ 균질한 질서를 얻어지는 정면성

독서당로를 마주한 북측입면은 절대적인 크기는 작지만 성격상으로는 건물의 정면에 해당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북측입면에는 그리드로 이루어진 1.2m의 깊이를 가진 균질한 입면을 구성함으로써 그 존재감을 갖도록 했다. 또한, 창을 프레임 중간에 위치시켜 주야간의 입체감에 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내부의 장면이 거리로 드러나 풍경이 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창을 고정창으로 계획하여 개구부의 크기가 최대화되도록 했다.

남동측 파사드 _ 주거지를 대하는 대안적 입면 

남쪽에 위치한 인접한 아파트와의 시각적 간섭을 피하기 위해 개구부의 방향을 틀어서 배치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그림자 효과가 발생하며 창 앞에 위치한 빗면에 반사된 빛이 시시각각 내부로 부드럽게 흘러 들어온다.

서비스 타워의 얼굴 _ 침묵하는 벽의 아름다움

건물의 남서쪽에 위치한 서비스타워는 남쪽에 위치한 주거지와 가장 인접해 있고 그 성격상 많은 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런 조건을 반영해서 서비스 타워는 건물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추상적인 덩어리로 보이기를 바랬다. 이를 위해 묵직한 덩어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창호는 히든바(Hidden bar)를 이용한 플러싱 윈도우 방식(Flushing window)를 사용했으며, 마감으로 사용한 고흥석은 줄다듬방식을 적용해서 건물의 다른 부분과 대비되도록 했다.

내부를 향한 입면 _ 격식없는 잡담의 즐거움

세 개의 볼륨에 의해 둘러싸인 외부공간을 향하는 입면은 이제까지의 방식과는 다른, 좀 더 자유로운 방식의 개구부를 갖는다. 크고 작은 정사각형의 개구부들은 외부가 아닌 내부를 향하며 건물 이용자들이 서로서로 바라보고 영향을 주고 받도록 기능하는 한편, 건물의 중심공간인 선큰과 테라스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_DSC7489_W

 

 

_DSC7588_W

 

 

_DSC7635_W

 

 

 

DAL07_21

 

 

 

 

 

 

*사용된 이미지와 자료의 모든 저작권은 스튜디오 인로코에 있습니다. 사전 동의 혹은 협의 없이 무단 사용할 수 없으며, 개인 사이트에 게재할 경우 반드시 원본 게시물의 링크와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찾아가는 동사무소_풍납 2동

서울시 공공건축가 대상 동사무소 인테리어 재생사업_풍납2동 주민센터

2017. 12 – 2018. 07

170112_BW

사업의 목표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사무소 사업의 주요 목적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각 동의 복지행정 인원을 두 배 이상 증원하여 시민들이 실질적이고 개선된 혜택이 누리게 하는 것으로, 늘어나거나 재편성된 인력 배치를 위한 공간을 한정된 면적안에서 확보하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새로운 행정 시스템을 위한 민원실 공간에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머물수 있도록 환경으로 정비하는 것이다. 이는 설계 진행방향의 중요한 지향점이 되었으며 공간 설계의 세부 요소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동기가 되었다. 

2F_민원실_2

제한된 면적

층별 바닥면적이 약 40평에 불과한 풍납 2동 주민센터 건물은 한 층에 총18명의 근무자를 위한 업무공간을 비롯해 동장실, 주민등록실, 남여화장실 등 각종 기능실이 빠듯하게 수용되어 이미 포화상태에 있었다. 근무자들은 30여년 된 오래된 건물의 비좁고 답답한 환경을 개선하려는 여러 시도에도 별다른 대안이나 결과를 얻지 못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오히려 충원되어 7명이 늘어난 행정인원의 모두의 자리를 확보하는 방법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다양한 방향의 검토 과정을 통해 1인의 개별 책상 크기 폭을 150센티미터에서 120 센티미터로 줄이고, 독립된 개별 기능실의 크기를 조금씩 덜어내는 것으로 이미 좁았던 공간에 이전보다 많은 인원이 머물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2F_민원실_1

유형의 탈피

스물 다섯명을 위한 적합한 업무영역을 확보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설계 과제로, 기존 민원실의 전형적인 공간 유형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이 모색됐다. 예전 민원실의 경직된 레이아웃 (행정공간 – 민원대 – 대기공간) 을 바꾸어 민원인과 공무원간의 입체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자 했다. 민원인과 행정인원 사이에 딱딱한 경계를 이루고 있던 “ㄱ”자 민원대를 행정민원과 복지민원의 업무방식 차이에 착안하여 중간이 분리되는 형태로 교체함으로써, 이전에 비해 느슨하고 부드러운 선이 민원인과 행정인원 사이에 그어졌다. 또한 기존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의 막힌 끝을 열어 민원실 입구에서 동장실 및 행정공간으로 회유할 수 있는 동선 (bypass)를 마련했다. 이로써 방문객들은 동장실을 찾아온 사람들의 움직임이나 행정인원의 시선으로부터 독립적으로 대기공간에 머물 수 있으며, 층의 한 켠에 위치한 동장실로의 접근성 역시 이전보다 좋아졌다. 절대 면적이 크지 않은 행정공간의 기존 수납장을 활용하여 구축한 높이 120cm의 두껍고 낮은 담은 팀별 영역의 독립성 및 작업의 집중도는 높이고 적절한 의사소통은 언제든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돕는다.

 

IMG_4228_BW

 기존 주민센터의 주출입구 전경

1F_주민센터 홀_1

공간개선 후 주출입구 전경

인상의 변화

사업의 기본과업 범위에 덧붙여, 주민센터 주출입 공간을 개선하는 작업이 동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기존 주민센터 주출입구는 각종 수납물과 사인물이 쌓여 방치된 상태로,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 다소 산만하고 복잡한 첫인상을 안기고 있었다. 다종다양한 집기와 설비, 사인물을 넣어 정리할 수 있는 붙박이 수납을 계획하고 벽면 전체를 이루도록 통합함 으로써 주진입 공간의 정비된 새 인상을 만들었다. 입구 정면에 설치된 거울벽은 주민센터 진입로의 깊이를 성큼 확장해서 방문자의 시선을 공간의 실제거리보다 길게 안쪽으로 끌어들인다. 주출입 공간을 이루는 조명, 수납장, 사인보드 등의 요소가 하나의 건축 모듈에 수렴 및 정렬하도록 했으며, 이는 주민센터가 풍납 2동 시민들을 향해 신뢰와 안정감을 안기기 위해 짓는 첫번째 표정이자 첫인상이 되었다. 

 

IMG_4231_BW

 기존 주민센터의 주출입구 전경

1F_주민센터 홀_2

공간개선 후 주출입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