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학동 주민센터 민원실

오학동 주민센터 민원실 내부 공간 설계

2019. 08 – 2020.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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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있는 것

오학동 주민센터 민원실 프로젝트는 주민센터 신축공사 진행 중에 1층 민원실을 분리하여 별도 설계하도록 발주되었다현장에 구현된 12m 장스팬이 규칙적으로 늘어선 무주공간그리고 큰 보와 기둥이 만나는 구조형식이 만드는 장면에 착안하여기존 설계대로라면 천장마감으로 가려질 구조체를 드러내고 돋보이게 하는 것이 내부공간 설계의 주요 방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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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끼운 것

내력구조를 그대로 노출하고 그 사이에 요소를 삽입한다업무공간 상부 깊은 보 사이마다 꽉 맞는 하얀 덩어리 (Floating Boxes)를 끼워 넣어 대기공간의 노출천장과 구별되는 공간감을 구현하고각 덩어리에는 공간 전체를 위한 각종 설비를 담아 숨긴다.

육중한 보에서 이어지는 직사각형 기둥의 형태와 존재는 좌우에 부착된 두터운 테라조 판(Dressing Plate)에 의해 강조된다바닥에서 적정 높이까지 상승하던 테라조 판이 사라진 공간 안에서 기둥과 보가 만나는 이 방식은고전적으로 수직부재와 수평부재가 만나는 결절이자 이음새 역할을 하는 주두 없이 구조체를 지나가는 힘의 흐름과 결속을 역설적으로 부각한다

기둥과 보가 구축하는 프레임 사이에는 열린공간을 영역별로 구획하는 테라조 덩어리(Standing Masses)가 놓인다각각의 덩어리는 기존 구조체의 리듬을 강조하고동시에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활용되어 민원실의 다양한 행정업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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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창과 열린

기둥열 사이에는 외부와의 관계를 고려한 두 종류의 창이 있다. 차량진입동선과 설비가 놓인 북측은 실내와 외부간 직접적인 동선 및 시선 연결이 불리하므로 기존에 설계된 창을 그대로 유지하고, 대지 내 공원으로 크게 열리는 남측은 기둥 사이마다 접이식 유리문을 두어 기둥간격 전체가  열리는 방법으로 실내외간 확장 및 연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민원실 공간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갈수록 천장이 점차 높아지고, 업무공간대기공간외부마당으로 시각적 그리고 공간적 전이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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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재료

내력구조요소를 제외한 모든 실내 마감재는 매끄러운 표면과 광택을 지닌 재질이 적용되어 둔탁한 빛을 머금은 거친 질감의 콘크리트 표면이 두드러지도록 했다. 민원실 공간 중 가장 넒은 바닥, 기둥 양 옆을 덮는 두꺼운 판, 열린공간에 놓인 독립 파티션에는 각각의 세 가지 종류의 테라조 타일이 적용되었다. 투명한 유리벽이 박스를 이루는 회의실, 흰색 인조대리석 상판이 놓인 민원대, 흰색 유광 압축필름지를 쓴 붙박이 가구를 통해 구조체와 그 밖의 요소간 대비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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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에 다시

오학동 민원실은 다양한 차원으로 중첩하는 켜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기존 구조체가 일차적인 공간의 틀이 되고, 그 기본 틀과 관계 맺는 건축 요소가 단계별로 등장하고 누적하여 공간감을 완성한다. 주민센터 민원실의 물리적인 공간은 보거나 만질 수 있는 세 가지 유형요소의 병치와 중첩으로 완성되었지만, 이 곳은 앞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와 돌봄의 수고가 채워짐으로써 비로서 온전해 질것이다.  그 자체로 완전 무결할 수 없는 건축은 완성된 후에도 무언가의 혹은 누군가의 개입에 취약하여 지속적으로 열려있다. 앞으로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의 필요와 바람이 민원실 공간에 생기와 의미를 더하기를, 풍성하고 의미있는 더께로 쌓여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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